강아지 장남감1 제주 한라봉이야? 천혜향이야? 도도의 작은 입에 노란 한라봉 장난감이 살짝 물려 있고, 그 앞에는 소파 위에 진짜 천혜향 과일이 놓여 있다. 천혜향은 껍질이 살짝 까져 있어서 달콤한 향기가 방 안을 은은하게 채우고 있다. 도도는 갈색 곱슬털을 흔들며 고개를 갸우뚱한다. 그 눈빛은 마치 “이건 뭘까? 저건 뭘까?” 하고 고민하는 듯하다. 도도는 평소에도 장난감을 좋아한다. 나와 함께 놀 때마다 한라봉 장난감을 물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신나게 꼬리를 흔들었다.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. 눈앞에 놓인 천혜향이 도도의 호기심을 자극한다. 장난감은 익숙하지만, 천혜향은 낯설다. 도도는 한라봉 장난감을 내려놓고 천혜향 쪽으로 코를 쭉 내민다. 콧구멍이 살짝 벌렁이며 냄새를 맡는다. 과일의 달콤한 향기가 도도의 후각을 사로잡는다. “먹어도 될까?” .. 2025. 3. 21. 이전 1 다음